면허를 따고 6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나중에 운전하겠지 뭐' 하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운전대에 앉는 것 자체가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중교통만으로 아이 유치원 등하원시키고, 주말에 마트 가는 것도 남편 없으면 엄두를 못 냈었죠. 늘 남편에게 미안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운전은 제게 먼 이야기 같았거든요. 그러다 지난달, 정말 아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한밤중에 고열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남편은 해외 출장 중이었고 택시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병원까지 가는 내내 아이는 힘들어하고, 저는 발만 동동 굴렀어요. 그날 밤, '이제는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고요. ㅠㅠ
바로 다음 날부터 네이버에 '안양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했는데, 10시간 기준 비용은 대략 35만원에서 45만원 사이였습니다. '빵빵드라이브'가 후기도 많고 집 근처 안양동으로 방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전화 상담부터 너무 친절하셔서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대로 맞춰주셔서 예약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1일차 연수 날이었습니다. 첫 차에 앉았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핸들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가물가물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침착하게 '천천히, 괜찮아요' 하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안양동 집 앞 이면도로에서 기본 핸들링과 브레이크 감 잡는 연습을 30분 정도 했습니다. 옆에 탄 사람이 있으니 그래도 덜 무서웠습니다. ㅋㅋ
점차 익숙해지자 호계동 방향으로 큰 도로에 나가서 차선 유지와 기본적인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차가 많지 않은 시간대라 다행이었죠. 특히 우회전할 때 감속 타이밍을 잘 못 잡아서 몇 번이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습니다. 선생님이 '미리 브레이크 살짝 밟고, 속도 충분히 줄어들면 핸들 돌리세요' 하고 핵심을 짚어주셔서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평촌동 로데오거리 쪽으로 이동해서 좀 더 복잡한 상황에서의 운전을 연습했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이 저에게는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들어갈 타이밍을 잡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고개만 살짝 돌려서 사각지대 확인하고, 망설이지 말고 부드럽게 들어가세요' 하시면서 계속 타이밍을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버벅거렸지만 선생님의 지시대로 하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차선을 바꾸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오후에는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는 정말이지 예술이었습니다... ㅠㅠ 주차선에 맞추는 게 하늘의 별따기 같았어요. 선생님이 '흰 선 보이면 멈추고, 핸들을 끝까지 감으세요' 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주차칸을 세 번이나 벗어났는데, 선생님의 꼼꼼한 설명 덕분에 마지막에는 완벽하게 주차를 성공했습니다. 쾌감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3일차, 마지막 연수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제가 평소 자주 다니는 유치원-마트-집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안양 범계동 쪽을 지나 비산동 집까지 오는 코스였는데, 실제로 운전하려니 더 긴장되더라고요. 출근 시간대라 차도 많았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침착하게 '차 간격 유지하고, 침착하게'라고 해주셔서 무사히 운전했습니다. 중간에 어린이 보호구역도 지나면서 속도 조절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유치원 앞 평행주차까지 완벽하게 성공하고 나니, 선생님이 '이제 혼자 운전 충분히 하실 수 있겠어요' 하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한 마디에 지난 6년간의 두려움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진짜 감동이었어요. 운전 연수를 받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총 10시간 연수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매번 대중교통 이용하고, 남편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이던 제 모습이 사라지고, 이제는 제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돈이 저에게 준 자유와 자신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연수를 마친 지 벌써 3주째인데, 매일매일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 등하원도 제가 직접 하고, 마트 장보기는 물론이고 주말에는 친정 부모님 댁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비록 아직 초보운전 딱지는 붙어있지만, 운전이 주는 새로운 세상이 너무 좋습니다. 정말 내돈내산으로 받길 잘했다 싶어요. 장롱면허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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