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8년을 움직이지 않은 종이 면허였습니다. 대학교 때 면허를 따긴 했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거든요. 졸업 후 서울에서 일했고, 결혼해서도 계속 대중교통만 이용했습니다. 남편이 운전하거나 택시를 타거나 그렇게 살았던 거라 특별히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안양 산본동의 학군이 좋다고 해서 이사를 했는데, 학교까지 버스로 30분이 걸렸습니다. 둘째가 어린이집도 다녀야 했고, 남편은 출장이 많았습니다. 엄마들 카톡방을 보면 다들 차로 아이들을 데려다준다는 얘기만 해요. 나만 버스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로터리였습니다. 어릴 때 로터리를 무서워했거든요. 안양 산본동 주변 로터리를 가면 신호 체계가 복잡해요 ㅠㅠ 어디가 진행인지,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아예 몰랐습니다. 유튜브로 로터리 영상을 봤지만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일반 신호도 여전히 헷갈렸습니다.
안양에서 초보운전연수를 찾으니 3일 코스가 가장 인기 있었습니다. 가격은 대략 45만원대였는데, 장롱면허 탈출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었습니다. 빵빵드라이브의 리뷰를 보니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처럼 장롱면허로 오래 있다가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평가를 잘 해놓았습니다.
예약했을 때 상담사가 '3일 코스는 첫날 동네 도로, 둘째 날 큰 도로와 신호, 셋째 날 주차와 로터리를 배웁니다'라고 했습니다. 로터리가 셋째 날 마지막에 있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그 동안 기초를 다시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첫째 날, 선생님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30대 여성 선생님이셨는데 '안녕하세요, 장롱면허가 맞죠? 괜찮습니다, 저도 많이 가르쳤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습니다.

첫째 날은 안양 산본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만 운전했습니다. 핸들을 처음 잡으니까 브레이크 위치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엑셀도 어디까지 밟아야 하는지 감이 안 왔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해보세요'라고 하면서 가속과 제동을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30분 정도 단지 내에서 연습한 후에 조용한 주택가로 나갔습니다. 안양 비산동 쪽의 골목길이었는데,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연습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했습니다. 좌회전할 때 핸들 각도를 너무 많이 꺾어서 선생님이 웃으셨습니다 ㅋㅋ
2시간 반을 다 마쳤을 때 손이 정말 떨렸습니다. 운동을 한 것처럼 피곤했어요. 선생님이 '첫날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고 하셨고, '둘째 날은 큰 도로에서 신호를 배울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둘째 날, 선생님이 '오늘은 신호 중심으로 배웁니다'라고 했습니다. 파란 불이 켜졌을 때도 멈췄다 가고, 노란 불은 사이좋게 봐야 한다고 했어요. 처음엔 이해를 못했는데, 선생님이 '노란 불은 조심히 진입이 아니라 진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명확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중요한 신호들을 배우고 나서 실제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첫 신호에서 손을 한껏 그러쥐고 진입했는데, 잘 들어갔습니다. 다음 신호, 그 다음 신호... 반복하다 보니 신호 진입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대로 진행하세요'라고 하시니까 더욱 자신감이 생겼어요.
차선도 배웠습니다. 2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하는 법을 배웠는데, 옆을 안 봐서 또 혼났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서 먼저 보고, 그 다음 차 전체가 들어왔는지 확인한 후에 온다'고 세 가지 체크 포인트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차선 변경이 안전해졌습니다.

셋째 날이 제일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로터리와 주차를 배워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로터리는 신호와는 달라요. 들어가면서 동시에 빠져나갈 길을 봐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안양 산본동의 복잡한 로터리로 먼저 갔습니다.
로터리에 처음 진입했을 때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차들이 계속 지나가고,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완전히 헷갈렸거든요. 선생님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차가 우선입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고 들어가세요'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 타이밍을 못 잡았어요 ㅠㅠ
세 번, 네 번, 다섯 번을 해야 겨우 감이 왔습니다. 손도 자주 떨렸고, 비상 신호를 낼 뻔했던 순간도 있었는데 선생님이 침착하게 잡아주셨어요. '나가갈 때는 왼쪽 차선으로 들어가서 나갑니다. 그 타이밍을 보세요'라고 했습니다. 다음 로터리에서는 한 번에 성공했어요.
주차는 평지 주차장에서 먼저 배웠습니다. 앞 주차는 쉬웠는데 후진 주차가 어려웠습니다. 양쪽 거리를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맞은편 차의 1/4 정도가 보여야 합니다'라고 정확한 기준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맞춰졌어요!
3일을 마쳤을 때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장롱면허 탈출이 이 정도 비용이면 정상이라는 걸 알았어요. 내돈내산으로 생각해봤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3주 됐습니다. 매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줍니다. 로터리도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신호도 잘 이해하고 진입합니다. 장롱면허 8년을 드디어 탈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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