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따고 2년 동안 꾸준히 운전했습니다. 일상적인 도로는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고속도로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신문에서 고속도로 사고 뉴스를 보면 항상 가슴이 철렁했어요. 혼자 중얼거리며 '나는 절대 고속도로 못 다닐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직장을 옮기면서 더 멀어진 지역으로 가게 됐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정말 오래 걸렸거든요. 남편이 '고속도로만 이용하면 30분인데' 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쓰지 못하는 그런 답답함 말이에요.
네이버 블로그에서 고속도로 운전 공포를 극복한 후기들을 찾아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많은 분들이 전문 운전연수를 통해 극복했다고 했거든요. 안양 호계동 근처에 그런 특화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가격을 확인하니 4일 코스가 55만원이었어요.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었습니다.
1일차는 고속도로 예비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에 가기 전에 마음가짐을 준비해야 합니다' 라고 하셨어요. 안양 비산동 이면도로부터 시작했는데, 속도를 조금씩 올려가며 감각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0km, 60km, 80km까지 단계적으로 올렸거든요. 각 속도에서 브레이킹 거리, 조향감, 시야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경험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가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속도입니다. 그런데 속도에 익숙해지면 무섭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정감이 생깁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80km로 달리다 보니 정말 익숙해지더라고요.
2일차에는 실제 고속도로를 갔습니다. 안양에서 수원으로 가는 경부고속도로였어요. 첫 진입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속도가 확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가세요, 주변 차들과 속도를 맞추면 됩니다' 라고 차분히 말씀해주셨어요. 한 시간 정도 달렸는데 처음 30분은 정말 떨렸지만 나중 30분은 꽤 자연스러웠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변경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평지처럼 한 두 번의 차선변경이 아니라 계속 변경을 해야 하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봐요, 그다음 뒤쪽을 다시 한 번 봐요, 그 다음 진입합니다'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이 세 단계를 확실히 하니까 훨씬 안전했어요.
3일차는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는 날이었습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휴게소에 들어갔다 나갔다 했거든요. 톨게이트 결제는 생각보다 간단했지만 첫 번엔 떨렸어요. 선생님이 '미리 차선을 정하고, 천천히 진입하면 됩니다' 라고 해서 두 번째부터는 쉬웠습니다. 휴게소는 안양 박달동에서 출발했을 때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했는데, 큰 주차장에서 차선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야간 운전까지 경험했습니다. 고속도로 야간 운전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헤드라이트, 가로등, 다른 차들의 조명이 섞여서 거리 감각이 애매했거든요. 선생님이 '야간에는 더 여유 있게 운전하세요. 반응 시간이 길어집니다' 라고 했습니다. 야간 30분은 정말 집중해야 했습니다.
4일차는 복습과 응용의 날이었습니다. 안양 평촌동을 출발해서 경기도 여러 지역을 다녔어요. 강남으로 가는 고속도로도 탔고, 부산 방향 고속도로도 탔습니다. 물론 부산까지는 안 갔지만 부산 방향 고속도로의 환경을 경험한 거예요. 날씨도 다르고, 차들의 흐름도 다르고, 도로 상태도 달랐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고속도로는 절대 문제없습니다. 자신감 있게 가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4일 동안 총 16시간의 고속도로 집중 수업을 받았고, 비용은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정말 값진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라는 장벽이 확 낮아졌거든요.
수업을 받은 지 2주가 지났는데 이제 저는 고속도로를 탑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옆에 있으면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혼자도 갑니다. 직장까지 30분이 정말 신세계에요. 이전에 1시간 반을 버스로 앉아만 있었거든요.
지난주에는 혼자서 강릉까지 갔습니다. 3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타야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차 안에서 팟캐스트를 듣고, 원하는 시간에 휴게소에 들어갔다 나갔다 했습니다. 그 자유로움이 정말 좋았거든요. 안양에서 받은 이 연수가 정말 인생을 바꿨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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