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면허를 따고 6년 동안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꿨거든요. 일반도로는 어느 정도 운전했지만, 고속도로의 속도감, 차선변경의 위험성, 톨게이트 통과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무서웠습니다.
남편은 '한 번 경험하면 괜찮아진다' 고 계속 말했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고 버텼어요. 혹시 모르니까 남편이 고속도로에 나갈 때는 나는 꼼짝 않고 앉아만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속도로 뉴스만 나와도 채널을 돌렸어요. ㅠㅠ 정말 무섭더라고요.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 학원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했거든요. 처음에는 남편에게 '부탁 좀 해라'고 했는데, 남편도 '이제는 너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 하더라고요. 결국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었어요.
안양 부림동 쪽에서 고속도로 연수를 전문적으로 한다는 학원을 찾았습니다. 가격은 4일 코스에 48만원이었어요. 일반 운전연수보다는 비싸지만, 고속도로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약할 때 '정말 겁이 많으신데 가능할까요?' 라고 물어봤는데 상담사가 '장롱면허 분들 많이 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라고 하셨어요.

첫날은 고속도로에 나가기 전에 기본 기술을 배웠습니다. 깜빡이 신호, 속도 조절, 안전거리 이런 것들을 일반도로에서 미리 연습했거든요.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속도감이 다르니까, 천천히 배우고 가는 거예요' 라고 하셔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둘째 날에 처음 고속도로에 나갔습니다. 안양 부림동에서 출발해서 서쪽 고속도로로 나갔어요. 첫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떨렸습니다.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내 차는 느려 보였거든요. 속도를 올리려다가 너무 빨라질까봐 계속 떨렸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천천히 속도를 높여가세요, 100km까지 올려봅시다' 라고 하셔서 조금씩 올렸어요. 100km까지 올라가니까 세상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근데 차들을 보니까 나는 오히려 느린 거였네요. 다른 차들은 120km 이상으로 가고 있었거든요.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변경이었습니다. 일반도로에서도 무섭긴 한데,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을 하려고 하니까 손가락이 떨렸어요. 선생님이 '깜빡이를 켜고 2-3초를 기다린 다음에 천천히 꺾어요, 절대 급하게 하면 안 됩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 말을 계속 되뇌며 연습했습니다.

3일차에는 톨게이트 통과 연습을 했습니다. 톨게이트에 진입하기 전에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톨게이트 안내판이 보이면 미리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준비하세요' 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봤어요. 처음 세 번은 실수했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아이 학원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안양 부림동에서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까지 갔어요. 처음에는 '정말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배운 대로 천천히 진행했더니 잘 되더라고요. 특히 톨게이트를 혼자 통과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남달랐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고속도로를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을 때, 6년 동안 맺혀있던 게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ㅠㅠ 이렇게까지 겁먹고 있었는데, 단 4일 만에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니 신기했어요.
4일 코스 비용이 48만원이었는데,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앞으로 고속도로를 피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거든요. 게다가 아이를 직접 학원에 데려다줄 수 있게 되어서 남편한테도 정말 고마워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진짜 받길 잘했다 싶어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개월이 넘었는데, 거의 매주 고속도로를 탑니다. 아이를 데려다주기도 하고, 친정엄마를 뵈러 고향을 가기도 하고, 여행도 가기도 해요. 고속도로가 이제는 나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6년의 두려움을 48만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니, 정말 좋은 결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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