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1년 동안 운전대를 제대로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항상 옆에서 해주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미안해졌습니다. 남편도 바쁜데 왜 자기가 항상 운전만 해야 하는지... 특히 혼자 마트를 가고 싶었을 때가 가장 답답했습니다. 결국 결심했습니다. 초보운전연수를 받기로요.
초보운전 상태에서도 연수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저는 일반도로에서 차선 유지도 제대로 못 했고, 신호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거든요. 그런 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니... 네이버에 찾아보니 여러 업체가 있었습니다. 초보자 특화 코스라고 해서 찾아본 곳들이 많았는데, 평점도 좋고 후기도 많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3일 12시간 코스에 44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 몰랐는데,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대략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 정도면 가성비 괜찮다고 생각해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간단했어요. 전화 한 통화면 되더라고요.
1일차 아침에 선생님이 차에 오셨습니다. 저는 이미 떨리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처음 배우는 분들은 다 이래요,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하니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먼저 우리 집 앞 골목길에서 기초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페달 감각, 핸들 조작,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조용한 주택가도로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감을 잡았습니다.

본격적인 도로 진출은 오후였습니다. 왕복 4차선이 아니라 2차선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초보자분들은 먼저 폭이 넓은 도로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 라고 했는데, 그게 정말 맞는 것 같았습니다. 좁은 도로에서 출발했으면 더 떨렸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2시간을 돌아다니면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1일차 마지막 1시간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빈 주차장에서 연습한 평행주차, 그리고 실제 아파트 주차장 연습이었습니다. 평행주차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핸들이 45도일 때 이 거리예요" 라고 자세히 알려주셨는데, 실제로는 매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ㅠㅠ 하지만 3번 연습하니까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는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도 가야 한다" 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는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니까 어제보다는 덜 떨렸습니다. 우리 동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신호 대기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신호 들어오는 타이밍, 좌회전하는 각도, 우회전 후 차선 확인... 이 모든 것들을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매번 다르다고 느껴지겠지만, 원리는 같아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 오후는 대형마트 주차장 연습이었습니다. 마트 주차장은 정말 복잡했어요. 다른 차들도 많고, 보행자도 많고, 차선도 여러 개고... 선생님이 "여기가 초보자분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곳이에요, 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처음 두 바퀴는 실패했는데, 세 번째에는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뿌듯했습니다. "다 못할 줄 알았는데 되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3일차는 일요일이었고, 가장 실전적인 연습을 했습니다. 집에서 마트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신호 잠깐 기다리고, 차선 유지하고, 주차까지 하는 전체 과정을 혼자 했어요. 선생님은 옆에만 앉아계셨습니다. 그 1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졌는데, 마트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성공했을 때 정말 쾌감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동했습니다 ㅋㅋ
3일차 나머지 2시간은 복습과 피드백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초보자분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이거고, 요 부분만 조심하면 된다" 고 정리해주셨습니다. 특히 "신호 변할 때 미리 깜박이 켜지 말고, 신호 나온 직후에 켜세요"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3일 12시간 코스에 44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3일을 거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정도의 개인 맞춤 교육을 받으려면 44만원은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매번 선생님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으니까요.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2주가 지났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내가 마트에 간다고 선언했어요 ㅋㅋ 처음엔 손에 땀이 났지만, 이제는 거의 자동으로 운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초보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처지의 다른 분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초보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가장 큰 수확은, 정말 기초부터 천천히 배울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룹 수업이 아니라 개인 맞춤식이라서 제 속도에 맞춰 진행됐거든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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